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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40대 리더십, 나를 내세우는 대신 후배를 치켜세웠더니 선순환이 됐다

by yoo12191 2026. 9. 7.

"못하면 제안서를 제대로 쓰지 못한 우리 탓.. 잘되면 영업을 잘한 본인 덕분"

한 달 반을 매달린 제안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상무님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어떤 대표하고 밥 먹고 접대하고 신경 쓰느라 고생했는데 그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함께 참여한 팀장, 후배 그리고 저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40대 리더십, 못하면 우리 탓 잘되면 본인 덕분

회사에 큰 수익을 책임질 제안을 위해 상무님과 팀장님 그리고 나와 후배직원 한 명 이렇게 4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제안서를 작성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 회사에서 모두들 지켜보고 있을 중요한 제안서라 한 달 반이상 시간을 들여서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정말 힘들게 제안서를 작성했고, 팀장님이 PT준비를 열심히 해서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들 너무너무 좋아하고 있었는데 상무님이 대표님한테 본인이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접대도 하면서 엄청 힘썼다고 하면서 이런 성과는 본인 덕분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 허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와 후배는 실제로 제안서를 만들고 팀장님은 발표를 준비하고 상무님은 그 외적으로 영업이라는 각각의 역할이 있었겠지만, 꼭 한 명 덕분에 됐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른 직원들이 노력한 부분도 치켜세워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질 않았었습니다.  사실 결과가 잘 나와서 그렇지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제안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 우리 탓이라고 했을 거 같고, 잘되면 본인 덕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심리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짐 콜린스와 빌 레지오의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에서는 위대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과 조직의 목적을 이루어 내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역시도 팀원들의 성향을 살피기보다 눈앞에 성과 달성에만 급급해 사람을 부속품처럼 대했던 부끄러운 순간들이 떠올라서 창피하게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을 통해 저를 낮추고 주변사람을 치켜세워줄 수 있는 겸손한 자세야말로 저를 포함하여 팀을 세워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세우는 대신 후배를 세웠더니

이후 이전처럼 규모 있는 제안은 아니었으나, 후배와 저 두 사람이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게 되었고, 너무 기쁘게도 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주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팀장님과 윗 선배님들은 저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때마다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의 내용 중 겸손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후배가 잘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후배에게도 잘했다고 꼭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하면서 후배를 치켜세워줬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안 있다가 후배가 찾아와서는 주변 많은 선배님들이 본인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선배님 덕분에 잘된 건데 그렇게 이야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를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저를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세워주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치켜세워주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장이나 되면 본인의 업무실적은 본인이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실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바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저의 실적이 채워지지 않으면 저는 인사고과를 제대로 받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동료들을 치켜세워주고, 동료들이 저를 치켜세워준다는 것은 결국 저 스스로 챙기는 것보다 더 큰 선순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 리더십, 10일 기다린 컴퓨터 방과 후 수업

저는 가정이라는 공동체 역시 작은 사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큰아이가 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을 몇 가지 하고 있는데 그중에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여 컴퓨터 교실을 신청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고 이야기하며 컴퓨터 수업을 안 듣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거였습니다. 처음에 아내는 선생님이 무섭다는 이유로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컴퓨터를 공부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인지 그래도 해야 한다고 몇 차례 강압적으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인지 계속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저와 아내는 아이를 불러서 물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컴퓨터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지금 공부를 안 한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엄마 아빠는 왜 컴퓨터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가만히 듣고는 방으로 들어갔고, 10일 정도가 지나고 나서 저희에게 다가와서는 엄마아빠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공부를 해야 할 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후부터는 컴퓨터 공부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아이에게 저희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기다린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묵묵히 있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고민하고 이야기한 만큼 아이도 고민하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른의 권위로서 아이에게 훈계를 한다든가,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공감이 아닌 강압적인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뜻대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더 가치 있는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아이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과 본인의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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