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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직장생활 감정 관리, 물 한 잔이 2시간짜리 업무를 살렸다

by yoo12191 2026. 9. 21.

"2시간 업무인데 보고하기 50분 전에 요청을 받았습니다. 20분 필사적으로 버티다 탕비실로 갔습니다."

가뜩이나 바쁘고 할 일이 많았는데 급하게 받게 된 중요한 업무에 순간 짜증도 나고 화도 많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붙잡고 집중해서 한다고는 하지만 빨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대로 집중이 되지를 않아 두통까지 오기 시작했습니다.

보고 50분 전, 2시간짜리 업무가 갑자기 왔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 있고, 중요하지만 급한 일이 있습니다, 업무를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먼저 중요하고 급한일을 먼저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보통의 상식입니다. 어느 날 저는 제 업무 스케줄에 맞춰 중요하고 급한일을 우선순위에 맞춰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저희 팀 팀장이 서둘러 저에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저렇게 서둘러서 오나 싶어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에게 와서는 "부장님, 너무너무 미안한데 50분 후에 대표님 보고가 있는데 하필이면 중요한 데이터 자료가 빠진 것을 이제 알았어요. 부장님이 전에 작성하셨던 적이 있으시니까 급하게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정말 미안해요"라고 하면서 저를 붙잡고 사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제가 작성했을 때에는 2시간도 넘게 시간을 들여서 작성했던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면서 날카로운 기분이 행동으로 그대로 튀어나와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저의 안 좋은 기분을 표출시키는 경우도 있었고 팀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때가 딱 똑같이 저도 모르게 화가 나고 안 좋은 기분이 저를 뒤덮었던 때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1~2분 바깥을 보고 왔더니 자료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여유가 있으면 시야도 넓어지고 머리회전도 잘 돌아가지만, 화가 나고 기분이 안 좋을 때에는 반대로 무언가를 보고는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야도 좁아지다 보니, 평상시 하지 않는 실수도 하게 되는 것을 종종 생기곤 합니다. 팀장으로부터 급하게 업무를 요청받았을 때가 그랬습니다. 제가 해야 했던 중요하고 급한일은 뒷전으로 넘기고 팀장이 요청한 자료를 받았는데 뚫어지게 보고는 있는데 제대로 보이지는 않는 기분이었고,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가 계속 쌓이고, 짜증이 밀려오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다 보니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면서 "김다슬의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책에서는 순간의 격한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태도를 정돈하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구절이 있었는데 내 안에서 피어나는 일시적인 감정의 날씨라는 표현과 함께 그 기분이 내 말과 태도를 지배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던 부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제가 딱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시작한 지 20분 정도 지나갈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탕비실로 갔습니다. 물은 한잔 천천히 마시면서 바깥 풍경을 지긋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1~2분 정도 지나고 나니 나의 화가 나고 짜증이 났던 기분이 조금은 환기가 되는 거 같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가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물을 마시기 전과 후가 너무나도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안 좋았던 감정은 모두 사라지고 자료도 눈에 잘 보이고, 머리회전도 엄청 빠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일을 다시 시작했고 대표님 보고 직전에 그 업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2시간짜리 업무를 50분 만에 잘 마무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절대 업무를 잘 마무리할 수 없었을뿐더러 하더라도 엉망진창의 결과가 나왔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 기분과 태도를 분리해 내는 작은 연습들이 업무 마찰도 눈에 띄게 줄어들게 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훨씬 수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생각합니다.

성과급 못 받은 날, 부장의 비꼬는 말

작년에 팀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못해서 올해 초에 성과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팀장을 물론이거니와 팀원들 모두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기분을 그리 좋지 못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다른 부서 부장이 다가와서는 "너희 부서는 성과급 많이 받았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못 받은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그 질문을 한 부장 쪽 팀은 성과급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서로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은 많이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는 제대로 못 받은 것을 비꼬듯이 말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처음에는 그냥 상대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실없는 이야기에 괜히 내 기분이 상한다는 사실이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장을 바라보고 "부장님 부서는 성과가 좋아서 많이 받으셨겠네요."라고 하면서 그 부장의 질문에 질문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질문을 받고는 본인 스스로도 좀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적당히 잘 받은 거 같아. 나 가볼게"라고 하며 본인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순간 저자가 한 말 중에 남들의 말이나 행동에 내 기분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말고, 내 마음의 중심을 굳건하게 세워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사람의 무례함 때문에 왜 내 소중한 하루의 기분을 망쳐야 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런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내 감정의 주도권을 지켜내자, 타인에 대한 원망도 없어지고 일상에서의 마음가짐이 훨씬 굳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의 내용처럼 세상의 소란함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온화한 기분으로 매일을 살아간다면 내 삶은 흔들림 없는 편안함과 풍요로움에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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