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걸 알게 됐는데 그 감정을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겠어? 바로 털어버려야지"
회사생활이나 가정에서 나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들이 생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내가 나의 마음을 제대로 되돌아보지 않고, 단순히 상황에 나를 맡긴다면 어쩌면 나의 입장은 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세돌의 인생의 수 읽기를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상황을 내편으로 끌어당기는 방법을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기
회사에서 우리 팀 반기실적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중요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게 되었습니다. 우수한 팀원들을 추리는 것부터 하여 기획, 개발, 생산, 실적보고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게 되어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팀에서도 저희가 하는 프로젝트를 최대한 지원해 주며 프로젝트 성공을 한마음으로 바랬고 저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평일 야근은 너무나도 당연한 상황이었고, 주말에도 모여서 회의와 개발에 착수하는 등 모든 프로젝트 팀원들이 열심히 노력하였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가족들과 식사자리 몇 번 가지지도 못하며 준비를 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모든 팀원들이 평일야근 주말특근 할 거 없이 노력한 결과물을 보고하고 최종 실적 발표되는 날 저희 모두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결과에 다들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기실적을 채울 만큼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 프로젝트는 결국 초기 목표의 반밖에 채울 수가 없었고, 우리 팀 모두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며칠 동안 일이 손에 하나도 잡히질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도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하는 업무마다 집중을 하지 못해서인지 실수연발에 신세타령을 하는 말만 계속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상해할 팀원들 역시 저의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생겼고, 며칠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책에서 저자는 승패라는 결과는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둑판 앞에 앉아 있는 동안 내 한수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뿐이라고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맡은 프로젝트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이미 내 손을 떠났으니, 어떠한 결과든 너무 연연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바로 내 마음을 다시 잡고 결과에 대한 부분은 털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제야 주변 상황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고 먼저 폐를 끼친 팀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커피를 한잔씩 돌렸고, 처리해야 할 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아픔을 뒤로 하고 냉정하게 복기하기
아내와 두 딸아이들 교육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다른 생각에 의견충돌이 생겼습니다. 이야기가 지속되면서 조금씩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생겼고, 점점 논점에서 벗어나는 주제와 초기의 상의주제였던 교육과는 무관한 옛 감정까지 들추게 되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다툼이 끝난 뒤에도 서로 서운한 감정에 사로잡혀 서로를 원망하는 시간을 며칠 보냈던 거 같습니다.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굳이 할 필요 없는 말까지 했다는 것을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도 저자는 어디서부터 수가 뒤얽혔는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만 다음 판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말을 떠올리며 아내와의 갈등이 생긴 날을 생각하며 내가 했던 말과 행동, 태도를 객관적으로 복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틀림없이 제가 잘못 이야기 한 부분은 있었고, 그 부분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아내와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아내와의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딸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분명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하든, 아니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이 무뎌져서 없었던 일처럼 인식하게 되든 했을 것이지만 책의 내용을 기억하며 누군가가 아닌 제가 먼저 아내에게 다가가게 된 거 같습니다.
타인의 수에 흔들이지 말고 나만의 판을 짜나간다
40대가 넘어가면 회사에서는 중역의 위치에 오를 시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팀장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부장 혹은 그 이상의 임원이 되는 수순을 밟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변 친한 동료의 승진 소식이나 혹은 부동산이나 주식이 잘되어서 이익을 봤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조급함과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거 같습니다. 잘 나가는 주변 동료들을 보면 괜히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고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에 맞게 살고 있나 하는 걱정도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상대가 아무리 변칙적인 수를 두어 오더라도 내 형태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고 나만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승부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주변과 저의 상황을 비교하며 상심하고 있었을 저에게 너무 맞는 이야기였던 터라 몇 번을 곱씹어 그 문구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속도와 기준에 맞춰 하루하루 저를 단단하게 세워가는 거라고 믿게 되자 마음에 진정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생길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은 나의 생각과 계획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결국은 세상의 기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기준을 올바로 세우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결국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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