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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독서 환경 만들기, TV 기쁨은 책 행복과 비할 수 없었다

by yoo12191 2026. 8. 12.

"3학년 아이가 엄마유령의 심정을 본인 시점으로 설명했다. 그렇게까지 느낄 줄 몰랐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거실을 바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근 후 집에 가면 항상 TV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항상 봐왔습니다.  TV 보느라 숙제도 잘 못하고 잠자리에도 늦게 눕게 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거실 TV 없애고 책장으로 바꾼 이유

퇴근 후 저녁 시간이나 주말 하루 종일 특별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TV는 항상 켜져 있고,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는 소음 공해라고 느껴질 만큼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빨려 들어가듯 바라볼 때가 많았고, TV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멍하니 바라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자야 할 시간도 지났는데 TV를 보느라 자라고 불러도 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다가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질 거 같았고,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무의미한 모습으로 저에게는 비쳤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후 우리 가정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TV를 없애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고, 오래전부터 꿈꿔온 도서관 같은 책이 가득 찬 거실을 만들자라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행동으로 실천한 것은 TV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을 책장과 책으로 가득 채웠고, 책 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이닝 식탁과 의자, 소파 등을 샀습니다. 눈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보기 위해 조명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바뀐 변화에 신기해하며, 의자에 앉아, 소파에 앉고 누워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그런 바뀐 공간과 가족들의 변화에 너무나도 흡족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족 독서 거실, 처음 3주가 고비였다

처음 거실 환경을 바꾸고는 하루이틀 후 고비가 왔습니다. 평상시 아이들이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크나큰 실망감을 느낀 두 딸아이들은 다시 TV를 사자고 투정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100% 아이들의 동의를 구하고 거실을 바꾼 것은 아니었기에 틀림없이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충분히 설명과 설득을 하였고, 바뀐 거실 환경을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수긍하기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무엇보다 TV가 눈에 안 보이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지금 상황을 더 빨리 받아들이게 된 거 같습니다.

기존에도 많은 아이들 책이 있었지만, 가족 독서 거실을 만들고는 새로운 책을 더 많이 사게 됐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읽는 책은 세트로 해서 한 번에 50권 정도씩 사게 되었고, 저도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구매를 하였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알아볼 때에는 계획을 하고 돈을 아끼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책 구입에 관해서는 돈 계산을 하지 않고 열심히 사주었습니다.  그렇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멍하니 TV를 보는 모습은 없어지고, 아침에 등교하기 전에 책을 보고, 학원 가기 전에 책을 보고, 다녀와서 저녁식사하기 전에 책을 보고, 씻기 전에 책을 보고, 자기 전에 책을 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주로 있는 곳이 거실인데 거실에 있으면 책을 보게 되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서분위기가 잡히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TV를 보느라 잠자리에 눕게 되는 것이 10시~10시 반이 넘어갈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9시 반에는 책을 덮고 불 끄면 자연스럽게 자게 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는 것이 큰 변화중 하나였습니다. 아이들도 책을 많이 보다 보니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겨서 지금은 거의 700~800권 정도 책장에 책이 있는 거 같습니다.

3학년이 엄마유령 마음을 설명했다

주말 어느날 아이들과 제가 거실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둘째 아이에게 "지금 보고 있는 책이 머야? 어떤 내용이야?"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한가정의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는데, 그 엄마가 남은 가족들 곁을 맴돌며 벌어지는 엄마유령 시점의 이야기 책이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너무 잘 표현한 책이야"라고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책을 읽고 그런 표현을 하는 아이에게 너무 놀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을 다 설명해주고 나서 엄마의 부재로 남게 된 가족들의 슬픔과 그 사실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엄마유령의 감정과 마음을 둘째 아이의 시점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감동을 하였고, 그렇게까지 느낄 줄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저의 생각을 아이에게 표현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잘 알게 된 거 같고, 그리고 가족들의 심정에 대한 표현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아빠는 감동이라고 말입니다.  

요즘 저는 거실을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꾼 거에 대해서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고 너무 만족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TV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거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깔려 나오고  약간의 시간적 틈이 생기면 항상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습니다. 편하게 누워서 볼 때도 있고, 등을 기대고 앉아서 볼 때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책 읽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TV소리로 가득했던 이전의 거실과는 너무나도 다른  행복한 지금의 우리 집 거실에서 우리 가족은 큰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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