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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의 주도권 도서 후기, 아이한테 훈계 듣는 게 좋았다

by yoo12191 2026. 9. 1.

"아이가 뽀로통해져서 입 꾹 닫고 쿵쿵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갔는데 큰아이가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는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대방 아이의 잘못만 있는 거 같지 않아서 아이에게 너도 잘못이 있으니 사과를 하라고 이야기했더니 화난 얼굴로 입을 꾹 닫고 쿵쿵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도서 후기, 15년 직장인이 머리가 굳어버리겠다 싶었다

회사생활한 지가 벌써 15년이 지난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하고 있는 업무 관련해서는 경험도 많고 노하우도 있다 보니 업무처리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고, 이게 무슨 다른 문제로 번질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팀 회의를 하는데 어떤 안건에 대해서 의견들을 나눌 때가 있었습니다.  안건 주제를 보자마자 이런 문제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의견을 내놓은 후배직원의 이야기에 잠시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후배직원의 의견을 생각해 보면 틀림없이 좋은 의견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었고, 나도 생각해 봄직한 의견이긴 했는데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거에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박용후작가의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늘 하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는 게 익숙해져 있었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조차 안 하게 되면서 익숙한 틀 안에서 안전한 방법만 찾으려 했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다른 방법, 다른 의견에는 눈을 돌리게 되고, 내 생각만 맞다고 외골수적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면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머리가 굳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의 관점을 바꿔야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협업 갈등, "왜 우리 쪽으로 보내냐"라고 했다가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때에는 우리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와 협업을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서로 업무를 최대한 우리 쪽으로 안 가져가기 위해서 눈치싸움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때도 그랬습니다. 우리 부서 입장에서는 굳이 저 업무를 가져 올필요가 없고, 오히려 저쪽 부서에서 더 챙기기가 쉬울 거 같은데 왜 우리 쪽으로 업무를 이관하려고 하는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었고, 나중에는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서 언쟁까지 벌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고, 원활한 회의를 못하고 그냥 끝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상기하고, 생각의 방향성을 바꿔보는 관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내가 해오던 업무에만 몰두하다 보니 주변의 변화나 다른 분야의 흐름에 무심했던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서 다양한 분야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우리 부서 업무는 빠삭하게 알지만 다른 부서의 업무는 모르는 게 훨씬 많았고,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할 때 우리 부서의 입장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부서의 업무의 생태를 알려고 하다 보니 그제야 다른 부서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협업 관련 2차 회의를 진행하게 될 때 회의를 들어가기 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 부서 입장에서만 생각했을 때에는 다른 부서에서 맡는 게 맞긴 하지만, 다른 부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우리가 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하게 저의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오히려 그런 부분까지 체크해 줘서 너무 고맙다는 인사와 우리 부서로 넘기기로 결정했던 업무는 본인들이 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이 되었다고 하면서 상대방 쪽에서도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해 줬습니다.  회사에서든 가정에서든 생각의 관점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서 과정과 결과가 너무 확연히 다르게 나온다는 걸 느꼈고, 우리의 입장만 고수한다면 상대방도 본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가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도 내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한테 '당신이 감당해야지' 했을 때 그 표정  

생각의 관점을 디자인해야 하는 것은 회사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늦은 시간 퇴근을 하고 집에 갔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억울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꼭 상대 친구의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듯하다고 생각이 들어 너도 이런 부분은 잘못한 거 같아. 그냥 네가 내일 친구한테 가서 먼저 사과하는 건 어때?라고 이야기했다가 딸아이의 얼굴이 뾰로통해져서는 입을 꾹 닫고 쿵쿵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아이가 이야기하면서 듣고 싶었던 말과 반응은 아이입장에서의 공감이었을 텐데 잘잘못을 따지고 이야기를 하니 아이가 화가 났겠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주면서 아빠가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는 왜 내 마음도 모르고 그렇게 이야기했냐고 한참 훈계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훈계가 오히려 더 기분 좋았던 것이 아이가 마음이 풀리니 저렇게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내 하고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최근 일을 시작하면서 회사일에 육아에 살림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힘든 일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때 당신이 감당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해버렸는데 그때 아내의 표정이 저 사람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건가 라는 얼굴로 저를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간 아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조언이 아니었다는 것을... 훈계도 아니었다는것을.. 단지 힘들었겠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공감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그만두고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니 더 할애기가 없나 본인이 말하면서도 생각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여자란 상대방이 특별히 무언가를 안 한다 해도 본인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이 풀린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회사에서든 가정에서든 어디서든 간에 인간관계에서 생각의 관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고민을 하니 고집 대신 절충선을 잘 잡게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입장만 고수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보면 가장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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