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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도서 후기, 3시간 투자로 매일 30분을 되찾았다

by yoo12191 2026. 8. 31.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안 했던 것, 책 읽고 이겨냈습니다."

정리하면 보기도 좋고 편하다는 거 사실 몰랐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단지 귀찮았던 거뿐이었습니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닌 귀찮아서 못하는 건 방법이 없다는 거 알지만, 책을 읽고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 후기,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안 했다 

저는 퇴근 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편입니다. 회사에서도 일이 많지만 집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로 아이들이 집에 오면 내일 학교 갈 때 챙겨가야 할 준비물을 저와 아내가 챙겨주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키우는 집이다 보니 정리정돈이 쉽지가 않았고, 전에는 이쪽 방에 있었던 리코더가 이번에는 거실 소파 밑에 있고, 저쪽 방에 있던 물감이 이쪽 방 책장 옆에 있을 때가 있는 등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번 찾기가 무척 힘들었고, 그렇다고 이렇게 널브러진 것들을 정리하자니 눈앞이 깜깜해서 도저히 손을 쓸 엄두를 못 냈었습니다. 그런데 "타이탄 철물점의 초효율"이라는 책을 보면서 정해져 있는 에너지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구성하여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실을 맺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지금 저희 집 상황을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아이들 준비물 챙겨주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0분 정도 걸렸었는데, 이 부분을 한번 효율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계획을 했습니다. 먼저 아이들 방에 놓을 선반을 주문을 해서 조립하고 배치한 다음 아이들의 학용품들과 장난감들을 각각의 목록에 맞게 그룹별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몰라서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3시간 만에 뚝딱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정리한 학용품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내일부터는 너희들이 준비물 챙기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와 아내는 아이들이 챙길 준비물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아이들이 정리되어 있는 선반에서 각각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없는 것은 사달라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30분 동안 매일매일 해왔던 준비물 챙기기가 아이들이 5~10분만 챙기면 되게끔 동선을 단순화하여 정리하니 저희 부부에게도 준비물 챙기려고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이들도 스스로 준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살림 효율화, 170만 원 쓰고 하루 1시간 생겼다

아내도 오후에 하는 일이 있다 보니 퇴근 후 집에 오면 6시가 다 되곤 합니다. 그때 저녁식사 준비하고, 아이들 밥 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집안 정리하고, 청소하고 씻고 하다 보면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그럼 잠깐 앉았다가 숨 좀 돌리고 잠자기 바쁜 것이 매일매일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초효율"에서는 프로세스 단순화 하는 방법을 가정에서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였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살펴보니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청소와 설거지었습니다.  보통 설거지를 하면 40분에서 많게는 한 시간 정도 시간이 걸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도 하다 보면 꾸준히 할 것들이 나와서 20~30분 정도 걸리곤 했습니다.

이 부분을 고민한 끝에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구매해서 매일매일 소요되는 시간들을 줄여보고자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식기세척기 120만 원, 로봇청소기 50만 원을 들여서 구매를 하였고, 스마트 가전들을 집에 들여온 날부터 아내의 반응은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고 편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상 170만 원으로 매일 1시간 30분의 시간을 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그 시간을 벌기 위해 170만 원을 허비한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여유시간을 가지게 됨으로써 그 시간을 생산성 있게 활용한다면 그건 170만 원이 아니라 17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아내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할 때도 있었으며, 아이들과 놀아줄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170만 원으로 우리 가적의 삶의 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잡담에서 커피머신이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초효율에 대해서 명쾌하게 이야기하지만 모든 삶의 영역에 일괄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한계와 위험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효율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효율의 가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죽 하면 어느 정도의 불편이 삶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계획 없이 떠나는 가족여행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재미를 느낄 때도 있고, 어떨 때에는 직장 동료와의 영양가 없는 이야기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좋은 결과를 낼 때도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회사 탕비실에는 믹스커피가 항상 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직원들은 믹스커피로 마시곤 했었는데, 그게 싫다고 항상 1층으로 내려가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서 올라오는 수고를 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직원이 믹스커피는 텁텁해서 마시기 싫고 요즘은 깔끔하게 아메리카노를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데 커피기계 하나 들여놓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혼잣말하다시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총무팀 막내 직원이 커피머신 렌탈을 제안하여 승인받고 정말 커피머신을 들여놓았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직원들의 얼굴을 몇 명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직원들 만족도도 올라가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니 쓰레기가 줄어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됐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효율을 따져서 직원들 간의 쓸데없는 잡담은 금지하고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면 효율적으로는 좋았을지 몰라도 환경개선으로 인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올라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효율과 비효율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효율을 따져서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과 비효율이 주는 여유와 낭만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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