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저에게 아이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하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를 않았나 봅니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있는 저에게 "아빠.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라며 한소리를 하는데 정말 순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브랜드 법칙이 보고서를 바꿨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면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무난하게 일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검증된 안전한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40대 직장인으로서 업무를 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익숙한 방식과 기존의 관행대로만 하려고 하다 보니 꼭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톱니바퀴의 일부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똑같은 무난함을 버리고 확실한 차별성과 본인만의 분명한 컨셉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누가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의 똑같은 보고서라면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 수도 있고, 독창적인 성과를 만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의 양식을 바꿔서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기존의 양식은 앞에 설명이 나오고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오는 보고서 양식이었으나, 저는 반대로 서두에 결과를 내놓고 그 뒤에는 결과를 뒷받침하는 백데이터를 넣어서 작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봤을 때 꼭 필요하지 않은 수치와 내용은 모두 제거해 버렸더니, 이해가 가지 않으면 어쩌나 우려하였지만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작성해 보았더니, 기존의 보고서는 3~4장 정도의 기존양식이었으나, 저는 1~2장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바뀐 보고서를 들고 보고를 하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양식에 어리둥절하였지만, 저의 설명을 들으시며 다시 자료를 보니 기존보다 훨씬 작성이 잘된 양식이라고 칭찬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양식을 바꾸는 게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은 양식에 괜히 수고만 하고 왜 이렇게 했냐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시도하지 못했었던 것들이 저의 경험을 토대로 독창성을 가지고 하니 단순한 보고서가 저의 분명한 컨셉으로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업무량이 많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은 때라 평일에는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 늦게 들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좀만 늦게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이들은 항상 자고 있었고, 저는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잠이 들곤 했었습니다. 어느 날 조금 일찍 퇴근하게 되어 집에 갔더니 오랜만에 책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지 않고 책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놀랐고, 모처럼 일찍 들어온 저를 본 아이들도 놀라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저에게 큰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엄마한테 혼났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건성으로 아이의 말에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본인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였는지 "아빠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라면서 한소리를 하는데 순간 저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는 등을 휙 돌리고는 엄마한테 가버렸고, 순간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내 잘못된 태도가 이런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아빠가 미안해~라고 이야기했더니 "다음에는 내가 이야기할 때 집중해서 들어야 해!"라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가족은 항상 내 곁에 있다 보니 소중한 존재들이지만 그것을 잊고 편하게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들에게도 나의 진심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 가면 핸드폰을 방에 놔두고 거실로 나와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들과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집중해서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작은 디테일이 저의 진심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발표 중 '할 용 하고자 함' 오타를 발견하게 되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보고용 PPT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배 한 명을 두고 자료를 만들고 있었는데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숫자에 대한 부분을 몇 번이고 확인하였고, 나머지 전체적인 느낌은 시각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임원들 앞에서 PT 하는 그날 발표를 하고 있는데 후배가 작성했던 내용 중 오타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숫자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미처 후배가 했던 부분을 꼼꼼하게 못 봤던 것이었습니다. 발표를 하면서 그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기는 했지만 임원들이 봤을까 봐 너무 창피한 감정이 계속 들었습니다. 발표가 다 끝나고 다시 보니 "활용하고자 함"이라고 되어야 할 부분에 "할용 하고자 함"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후배를 불러 틀렸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줬는데 후배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화들짝 놀랐었습니다. 죄송하다고 다음부터는 더 꼼꼼히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저도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그 후배와 같이 자료를 만들 때 틀리면 안 되는 숫자에 대한 부분도 많이 챙기고는 있지만, 그 이외에 전체적인 부분도 틀리지 않도록 꼼꼼히 검수하게 되었고, 후배 역시 그 일을 겪고 나서 많이 배웠는지 여러 번 체크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중요한 부분과 덜 중요한 부분을 나눠서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종적으로 체크할 때에는 3~4번씩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고민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저의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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