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짜증 쌓아두다 집에서 아내, 아이들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날도 회사에서 팀장 짜증 다 받아주고, 어려운 업무가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아 골치 아파하며 퇴근했는데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지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가벼운 장난에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온갖 짜증, 나는 가족에게 버럭 화를 냈다
직장생활을 수십 년째 하면서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업무에 달려들다가 무기력하게 나가떨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강요하고 성과 압박도 심하게 받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다 보니 금세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어느 날 처리하기가 어려운 업무가 저에게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골치 아픈 업무라 해도 활기차게 차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덧 일을 한지 십여 년이 지나면서 예전과 같은 기운과 에너지가 나지 않고 그냥 기존에 처리했던 안전한 방식을 고수하며 쉽게 끝내려고 하는 경향이 점점 생겼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금방 지치고 뻗어서 방전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거 같습니다. 어느 순간 그렇게 쉽게 지치는 것이 나이를 먹어서라는 핑계로 당연하게 생각을 해왔고, 회사에서 팀장의 온갖 짜증을 받아주다 보니 해결되지 않은 회사업무와 받아줬던 짜증이 뒤섞여서 저의 마음속에 가득 차버리고, 그대로 퇴근한 후 저에게 쌓인 짜증들이 고스란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읽었던 '윤홍균의 마음 지구력'에서는 마음도 몸과 같아서 단기적인 조급함과 피곤함을 방치하고 무리하게 다그치기보다는 내 한계를 인정하고 마음의 지구력을 길러 길게 바라보며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이 떠오르며 가족에게 무심했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번아웃, 10분 산책으로 시야가 달라졌다
골치 아픈 업무를 맡다 보면 이리저리 해결책을 찾아내느라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제 몸과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지쳐버려서 결국 번아웃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힘들고 지쳐서 쓰러져버리기 전에 저의 마음을 지키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10분 산책이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머리 싸매고 앉아 있는다 해도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그럴 때에는 마음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환기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자꾸 고갈이 된다고 느껴지면 저는 일부러 자리를 박차고 회사 근처 공원을 산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잠깐의 산책이 기분을 바꾸고 머릿속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자리로 돌아와 다시 업무를 시작하면 딱히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업무를 임하는 마음가짐과 짜증과 불만으로 좁아졌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회사에서 받은 짜증과 불만을 가까운 가족에서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저의 마음을 채운다는 생각에 독서와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마음을 잘 해소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하여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아이들 입장에서도 학교에서 공부하랴, 친구들과 교제하랴 힘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집에 와서 심통도 낼 수 있는 건데 제가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저만 생각했기에 아이들이 서운했을 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주말에 자전거를 함께 타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굳이 왜 이렇게 밖에 나가느냐라는 식으로 심술을 부리곤 했었는데 그렇게 20~30분 함께 타고나면 처음 아이들의 표정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밖에 남지를 않습니다. 그렇게 저도 저이지만 제 주변사람들도 마음 지구력을 키우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번아웃 원인, 주변 탓만으론 해결 안 된다
하지만 주변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에 현실적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는 아무래도 경직된 조직 문화에 업무량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서 근본적으로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무작정 내 마음가짐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현실적인 한계와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저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았는데 차선책인 마음 지구력을 키우는 것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주변상황 탓만 하기에는 그 또한 문제가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을 주변 상황 핑계로만 댄다면 그 역시 해결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는 안 받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것을 건강하게 풀어야지만 마음 지구력을 키울 수 있으니 각자의 성향에 맞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방법과 나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퇴근시간에 책을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저의 몸과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항상 제 곁에 있고 떠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에게 소홀히 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고, 반대로 이제는 서로서로 건강한 에너지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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