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맛있는 거 먹고 싶다 해도 돈 없어서 다음에 먹자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것에 돈을 그렇게 썼는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나온 카드값에 부담감을 느끼고 아이들이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해도 다음에 먹자고 이야기를 해버렸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아빠는 이런 아빠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돈 공부 전, 아이들에게 다음에 먹자고 했던 날
40대 직장인은 평일에 가족들과 시간을 내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할 때도 많고 늦은 시간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가 상당히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 되면 평일에 일만 한 거 같다는 생각에 가족들과 나에게도 즐거움이 있어야겠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외식이며, 이쁜 옷을 산다든가, 쇼핑하다가 눈에 띄어서 깊게 생각 안 하고 사게 된 여러 가지 물건들이 즐비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돈을 쓰다 보니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막대한 카드값에 한 달 월급이 금방 바닥이 나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말 아이들이 다가와서는 "아빠 우리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우리 나가서 먹으면 안 돼요?"라고 하는데 순간 카드값이 생각나면서 돈이 없어.. 나중에 먹으면 안 돼?라고 이야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때에 보게 된 '할미언니의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라는 책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돈 공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돈 관리를 등한시해 왔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재테크 이론에 치여 사는 현대사회 사람들에게 일상 안에서 돈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바꾸어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경제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이었고, 아이들과의 사건을 통해서 돈 공부의 진짜 목적은 가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인색함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한 안전하고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앉아서 한 달 지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용돈에 대해서 막연하게 사고 싶은 거 사는 식의 지출이 아닌 받은 용돈에서 모으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관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돈 관리 시작 후 한 달 30~50만 원 줄였다
돈 관리를 하기 전에는 평일에 소비를 거의 못하다 보니 주말만 되면 가족들과 외식도 잦았고, 꼭 살 필요는 없지만 이쁜 옷도 사고, 괜히 다니다가 저거 사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라는 생각에 소비를 하는 그런 보상심리가 있었습니다. 머랄까 그냥 돈을 쓰고 싶다 혹은 써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무분별한 소비를 했었을 당시에는 제가 그렇게 지출이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돈 관리를 하고 나서 몇 개월 간의 지출내역을 정리해 보니 그렇게 보상심리로 쓰게 된 돈이 적게는 월 80만 원에서 많게는 월 100만 원도 넘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내가 만약 돈 공부를 생각하지 않았고, 돈 관리를 계속 해오지 않았다면 내가 잘 모르는 지출이 이렇게나 많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상의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되었고 주말마다 했던 외식도 지금은 2~3번으로 줄였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굳이 옷을 사거나 하는 지출도 거의 줄였고, 계획에 없던 물건을 사는 경우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렇게 지출을 관리하다 보니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의 지출이 줄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돈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바꾸어 보니 막연한 경제적 불안을 많이 해소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돈 공부와 돈 관리의 필요성을 너무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아는 친한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동생의 취미 중 하나는 사진을 찍는 거였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동생이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는 300만 원 이상 정도하는 카메라였는데 부러운 마음에 조금 낮은 가격대를 찾아보았고, 우연찮게 150만 원대의 카메라를 찾게 되었습니다. 마치 저는 이건 내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는 고민 하지 않고 바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살 때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들고 다니려니 너무 무겁고 불편했었습니다. 그 동생처럼 취미 생활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3~4번 찍어보고는 꺼내 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7년 이상 가지고만 있다가 결국 쓸꺼같지도 않고 짐만 되는 거 같아서 30만 원에 팔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얼마에 샀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을 전혀 못하였고, 애물단지처럼 가지고만 있던 카메라를 팔았다는 사실에 홀가분하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남들보다 더 큰 아파트에 사는 것이 좋고, 더 좋은 차를 타는 것이 좋고, 본인 또래보다 더 높은 연봉에 직급도 높은 게 좋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도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이 나면 좋겠다는 식으로 남들과 비교하는 삶을 대부분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삶에 저의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거에 대한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는 했지만 그런 마음이 결국 저에게는 불필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마다 재정이 쌓여가는 속도와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부러움을 느끼는 마음이 현저히 줄었고, 돈에 대한 저만의 기준을 하나하나 세워가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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