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진다고 뭐가 달라지나 라는 생각이 들자 욱해서 올라왔던 안 좋은 감정이 사라지듯 가라앉았습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일을 겪고 나서는 당사자에게 따지러 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을 고쳐보니 올라왔던 안 좋은 감정들이 눈 녹듯이 사그라들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직장인 자존감, 부장도 흔들린다
회사에서 40대 부장이라는 직급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거나, 상사의 평가 하나에 저의 가치가 좌지우지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사 직원들의 구설수에 오를 때가 종종 있는데 좋은 결과에는 좋은 평과 이야기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살에 살이 붙어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거론되는 경우들이 있었고,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런 이야기를 옆에서 듣다 보면 아무래도 마음을 잡는다는 게 쉽지가 않을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안 좋은 이야기는 결국 회사 내 저의 입지를 점점 아슬아슬하게 만들고, 후배들에게 추월당하거나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저의 존재가 작아지는듯한 상실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직장생활을 수십 년 한 저도 흔들릴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이토다카시의 니체의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그 책에서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나의 가치를 맡기지 말고, 스스로를 높이고 사랑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구절에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이야기에 흔들렸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그 이후부터는 직장에서 불쾌한 소리를 듣거나 남들과 비교되는 상황이 생길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이야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저의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벗어나 나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인정하기 시작하자, 주변의 시선과 이야기에 흔들렸던 조급했던 마음과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니체 자존감 수업, 2~3주 만에 달라진 것
책을 읽다 보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당연하다고만 느끼며 머리로만 좋은 글이다 생각하고 말았던 구절들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저의 자존감을 흔드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서 책의 내용이 저의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경제적인 상황이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을 때마다 지나온 삶을 후회하며 자책했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왜 더 열심히 몸관리를 하지 않았을까?, 왜 회사 월급 이외의 다른 수입을 벌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여러 가지 후회말입니다. 그런 불만과 불평이 저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을 때 니체는 내게 찾아온 고통이나 한계조차 내 삶의 귀한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이고 그것을 기꺼이 사랑해야 완전한 자존감이 완성된다는 이야기에 행동하지 못했던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미래를 방관하거나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다독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스마트폰보다 책을 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있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한다는 생각으로 저를 다듬어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주변사람들이 좋지 않은 이야기로 수군거리더라도 굳이 따지려고 하거나 바로 잡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오히려 안 좋았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사그라드는 것을 느끼면서 저 스스로가 저의 자존감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 자존감,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나는 포옹
가까이에 있을수록 그 소중함을 알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이란 존재가 딱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늘 곁에 있으니 항상 신경을 쓴다든가 눈치를 보는 일이 적고 말도 깊게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현도 적어지고 깊은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이 줄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들 돌보랴 힘들었을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는데 니체의 자존감 수업을 읽으며 잊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경각시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이 보였고, 뒤로 조용히 다가가 꼭 껴앉아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니 시간이 좀 지나고 포옹이 자주 되다 보니 이제는 제가 앉아주면 마음이 안정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든가 친구들과 어떻게 놀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하면 어떻게 지냈고 놀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당시의 기분도 함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그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제가 질문과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면 이제는 저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들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특별한 조언이나 저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잘 듣고 칭찬을 많이 해주곤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신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니체의 자존감 수업을 통해서 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저에게 소중한 가족들에게 더 심적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며 지금보다 더 따뜻한 가족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안세대, 공기놀이에서 져주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0) | 2026.10.01 |
|---|---|
| 놀라움의 힘, 특별한 날도 아닌데 꽃을 샀다 (0) | 2026.09.30 |
| 마음 지구력, 가깝다고 소홀히 대한 걸 수십 년 만에 깨달았다 (0) | 2026.09.28 |
| 돈 공부 책 한 권, 주말 보상심리로 연 600만원 썼다 (1) | 2026.09.27 |
| 평범하지만 부자 되고 싶어, 월급날 잔고가 0원이 됐다 (0) | 2026.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