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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후기, 딸 의견 무시하던 내가 부끄러워진 날

by yoo12191 2026. 9. 16.

"전에는 레고를 후다닥 만들어버리고 '봐봐 아빠말이 맞잖아'라고 했습니다."

저 의견과 아이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 상황을 판단해 보고 제가 맞다고 생각이 들면 아이의 의견은 무시하고 저의 의견을 밀어붙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책 읽기 전 내 모습, 레고를 후다닥 만들어버린 아빠 

예전에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려고 몇 가지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레고를 사서 같이 만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만들다 보면 자꾸 의견이 부딪히는 게 분명 설명서에는 제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게 맞는데 딸아이는 아니라고 본인이 맞다고 자꾸 우기고 고집을 부리니 답답한 마음에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재빨리 설명서대로 후다닥 만들고는 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아이가 인정하게끔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결국 심통 난 얼굴로 뽀로통해져서는 그만하겠다고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보면서 의견이 엇갈릴 때에 저의 논리만 앞세우다 보면 상대방의 서운한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는 부분이 많이 찔렸고, 제가 너무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진정한 관계가 연결된다는 이야기에 많은 여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또다시 아이와 레고를 만드는데 그때도 같이 만들다 보니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결국 틀릴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이의 생각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딸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았는데 안 되는 것을 직접 느끼고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딸이 생각했던 게 맞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서는 조금 다르게 해야 했나 봐.. 아빠가 생각했을 때에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한번 해볼까?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순순히 수긍을 하고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느낀 것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제가 딸아이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 줬다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으로 인해서 딸아이도 저의 의견을 인정하게 됐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제일 찔린 구절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내 경험과 지식이 정답이라고 확신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은연중에 무시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40대 부장으로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업무 방식이나 문제 해결과정에서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조급해지거나 동료들이 나와는 다른 대안을 내게 되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개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저의 생각이 강해져서 고집이 늘어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떨 때에는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내 뜻대로 다 통제하고 계획대로 끌고 가야 안심이 되는 때도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이나 보직변경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리면 불안감에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는데 그러다 보면 괜히 원망이 자꾸 늘어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 방식이 있다 보니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정답 같고 다른 방식으로 하면 틀린 거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서는 저의 의견만이 정답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항상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내 안의 통제 욕구와 고집을 내려놓고 삶이 흐르는 대로라는 부분이 저의 모습을 많이 되돌아보게 하였고,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조급해했던 저의 모습이 저의 상황을 겸손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집을 부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고집을 참아주었던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40대 부장이 후배 공으로 돌린 날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제가 그 프로젝트 관련해서 경험이 많아서 총괄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회의를 하는데 제가 경험하고 진행했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향성을 제안하였는데 어떤 후배가 저와는 다른 의견을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험이 많은 제가 내놓은 의견이 아닌 다른 의견을 낸 후배를 무시하고 진행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나서는 후배의 다른 의견을 곰곰이 체크해 보았고,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와서 좋은 의견 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예전에는 나와 다른 의견을 낸다는 것은 부장의 권위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다른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후배의 의견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결과도 너무 잘 나와서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었지만 저는 후배가 너무 좋은 의견을 내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후배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지금의 저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저의 경험상 맞는 방법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저의 생각만을 고집부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 그리고 아내, 아이들의 의견도 맞을 수 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겸손히 들어보고 받아들여주는 것이 먼저다라고 생각을 바꾸다 보니 주변사람을 대하는 저의 태도도 달라지고, 반대로 저를 대하는 주변사람들도 훨씬 편안하게 대하는 거 같아서 저에게 많은 변화를 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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