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별일이 아닌데 이런 일로 감정이 생긴다는 게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업무로 오해가 생겨 서로 감정이 생기는 일이 있었는데 감정을 잠시 누르고 산책을 하며 생각해 보니 정말 별일도 아닌 걸로 다 큰 어른이 감정이 생겨서 언짢아했다는 사실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고, 창피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도서 후기, 주체성을 타인에게 넘겨주는 삶
직장 생활을 하든 개인 사업을 하든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시선과 소속된 집단의 규율에 신경 써야 하며 끊임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숨긴 채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사실 너무나도 피곤한 일이 아닌가 항상 생각을 해오곤 했습니다. 40대 직장인으로서 조직 내 평판이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전긍긍하며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춰왔지만, 퇴근 후 혼자가 되고 하루를 되돌아보면 허탈함과 극심한 스트레스만 기억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다른 사람의 시선과 눈치를 신경 쓰며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라는 책에서는 타인과 섞여 무리 지어 살아가는 동안에는 절대 진짜 나 자신을 만날 수 없으며, 세상의 소란함과 고독의 기회를 외면하며 살아온 태도가 사실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거라는 이야기에 깊은 통감이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수의 의견에 묻혀 나의 의견을 죽이고 살면 다수로 인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조금씩 적용해 보고자 요즘은 점심시간이나 잠시 쉴 때 혼자 산책을 하며 생각을 하고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무조건 점심은 혼자 먹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항상 식사도 같이 하곤 했었는데 그때 같이 점심 먹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저에게 맞지 않거나 해당되지 않는 대화 주제며,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듣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 소모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점심도 가끔은 혼자 먹으면서 평상시 다른 사람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저의 주체성을 조금씩 찾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직원 오해, 산책 10분이 바꾼 다음 날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어떤 직원과 서로 오해를 하게 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로 갑작스러운 감정의 골이 깊게 생겨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던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고, 생각 이상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져서 주변사람들도 괜스레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불편하고 답답했던 저는 주변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여서 제대로 업무 하기가 어렵게 되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회사 주변을 돌면서 다시 한번 그 상황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생각해 보니 그렇게까지 감정이 깊어질 일도 아니었고, 서로 이렇게 오해할만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생각해 보니 주변사람들 시선도 한몫한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은 무시하고 오로지 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한 후 머릿속을 정리하고 다음날 서로 오해했던 당사자에게 찾아가 제가 느꼈던 느낌을 이야기하였는데 상대방도 본인이 왜 그렇게 감정적이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느낀 것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본인의 감정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변사람들의 치맛바람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게 흘러간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책의 내용처럼 고독이라는 시간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나를 되돌아보고 유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독과 공동체, 절충선이 필요하다
물론 니체의 고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에 100%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너무 극단적으로 개인의 생각과 고독만 강조하는 시각에는 분명한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타인과 함께하는 것을 비단 군중에 의견에 묻혀 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부분도 있고 오직 홀로 서서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삶을 강조하는데 사실 현대사회는 과도한 경쟁과 고용불안이 너무나도 일상화가 되어있고, 특히 40대에게는 더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기에 남을 의지하지 않고 홀로 견뎌야 한다는 요구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구조적인 환경일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적인 요소마저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책임을 전가하다 보면 번아웃 같은 너무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내면의 고독을 견디는 주체적인 노력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의 약함을 보듬어주고 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연대와 협력 또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자의 고독에 대한 부분과 공동체의 연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절충선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퇴근 이후 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30분 정도 확보하고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저의 의견도 사람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내놓고 설득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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