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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딸 키가 커진 걸 늦은 밤 시간에 알았다

by yoo12191 2026. 10. 16.

"늦은 밤에 들어와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데 누워있는 딸아이의 키가 너무 커져 있었습니다."

야근 후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자고 있는 아이들 방에 가보니 저도 모르게 커져있는 아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 아내에게 애들이 왜 이렇게 커졌냐고 물어보았습니다.

40세 직장생활에 마른나무처럼 말라버린 기분

40세를 넘기면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제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회사에서 쏟아지는 업무와 성과 압박 속에서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저 스스로를 채찍질하다 보니 너무 마른나무처럼 말라버린 기분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하루를 끝내고 잠들기 전에 잠시 하루를 되돌아보면 오늘도 너무 잘했다. 수고했어.라고 다독이기보다 왜 이건 이렇게밖에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조급함 때문에 가장 먼저 저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태도가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권지은의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다독여줄 수 있는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를 더 소중히 대해줄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조금씩 실천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남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한다는 세상의 기준에 집중하는 사이에 정작 제가 누릴 수 있었던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나 두 딸의 성장과정들을 못 본 체 지나친적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제는 세상 사람들의 기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내 눈앞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와 진심을 담은 행동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 하는 소박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 큰 감사함으로 느끼곤 합니다.

직장인 번아웃, 늦은 밤 귀가에 딸 키가 커진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회사 실적과 승급, 그리고 인사고과에 온갖 신경을 집중할 때에는 저에게 정해진 퇴근 시간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달 떠있을 때 집을 나서서 달 떠있을 때 집으로 돌아온다는 말처럼 새벽같이 나가고 밤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게 이상할 게 없는 제 일상이었는데 어느 날 야근과 술자리를 가진 후 아주 늦은 시간에 들어와서 자고 있는 아이들 방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누워있는 딸아이를 가만히 보니 딸아이의 키가 너무 커져있는 거였습니다. 저는 순간 너무 놀라서 아내에게 아이가 언제 저렇게 컸냐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잠깐 소파에 앉아 생각을 해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제가 하나도 못 보고 살아왔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괜히 허무한 마음은 들었지만 당장 내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바빴고, 제가 맡은 업무는 많았고 제가 잘 처리를 해야 실적이 되어 인사고과에도 적용이 되니 당장의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은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는 아이의 자는 그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은 늦출 수 없겠다는 것을 책을 보며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야근을 최대한 줄이고 빨리 귀가하여 아이들과 저녁시간에 잠깐의 대화라도 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라고 해봐야 특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점심은 어떻게 먹었어?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었는데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 소중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학교에서 친구와 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이겼다면서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 하고도 같이 달리기 시합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아이와 저 사이에 있었던 벽이 허물어지고 아이의 인생에 제가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도서가 바꾼 성공의 기준, 가족과의 시간이 진짜 성공

지금까지 세상의 기준에 맞춰 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잡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저에게 가장 큰 성공과 행복은 바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추억이 많아졌을 때이고, 건강한 가족애를 가진 가족으로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인생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를  읽는다고 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할꺼같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치열한 생존 경쟁과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고용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엄격한 현실이 개인의 다정한 말 한마디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 거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인력감축대상이 된 동료에게 네가 스스로 다정한 말을 해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어느 누가 이해하고 납득을 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의 조언과 같이 저의 내면을 보듬어주는 개인의 위로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삶을 힘들게 만드는 불합리한 현실적인 조건과 사회의 구조 역시 직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불합리한 일로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 둘째가 막 돌이 됐을 때였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전주 쪽으로 발령은 내버렸습니다. 그때에는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회사가 저에게 이럴 수가 있는지 생각했었고, 너무 불합리한 인사발령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 인사발령을 도저히 따를 수가 없어서 저의 상황을 설명하고 절대 못 간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해 줬고 전주 발령은 취소가 되었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저의 의견을 거부했다면 저는 그만둘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의 각오가 아니면 이야기조차 못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회사의 불합리한 일을 제가 받아들였다면 저 스스로를 위로해 주는 일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냥 저의 감정을 포기하고 불합리한 환경에 수긍하며 살아갈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내면의 어려움을 따뜻한 말과 부드러운 시선으로 보듬어주는 것만으로 저 스스로를 위로해 준다면 저를 더 사랑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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