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걸 까먹고 있었구나.. 이제는 꼭 실천하자."
몇 달 전 적어둔 메모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메모에는 앞으로 책을 읽든 어떤 상황이 생기든 세 문장씩은 꼭 기록을 하자라고 적혀있었고, 그동안 그 내용을 잊고 살아왔었습니다. 메모를 보게 된 후 꼭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어느덧 5~6월이 되었습니다.
독서 기록, 회사생활 십수 년 직장인이 허우적 댄 이유
직장생활을 십수 년을 해오면서 수많은 기획서와 보고서 그리고 온갖 뉴스와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접해 보았지만 정작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머릿속에 남는 것은 단 하나도 없는 거 같습니다. 늘 수많은 정보 속에서 허우적댈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 직원들이 함께 하는 회의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가만히 듣고만 있거나 복잡한 사안 앞에서 주제에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써 이야기가 끝났어? 그래서 무슨 애기인데?" 라며 당황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생각해 보면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고 요약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록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 읽게 된 "김익한의 거인의 노트"에서는 저와 같은 사례를 두고 나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짧은 메모와 노력이 내면의 기적을 만든다고 조언을 합니다. 그래서 나도 사소한 거라도 메모를 해봐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였지만 바쁜 일상에 책의 내용은 필요하기도 하고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하고 까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잘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어떤 노트에 책의 조언처럼 그날 읽었던 책 내용이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세 문장으로 적으라는 이야기에 정말 간단히 적어놓고 책장에 넣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적은 것조차 잊고 있었는데 그 간단한 메모가 몇 개월 후 이런 변화를 주게 되는 계기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거인의 노트, 세 문장 기록을 하자
김익한의 거인의 노트를 읽고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책의 내용도 가물가물하니, 무슨 내용이었는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막연하게 좋은 내용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심코 펼쳐보게 된 어떤 노트 첫 페이지에 '김익한 교수의 거인의 노트를 읽고 하루 있었던 일이나 읽었던 책의 내용 등등 기억에 남는 것들을 세 문장으로 간단히 적어보기'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그 당시 제가 거인의 노트를 읽으면서 느꼈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면서 "아.. 내가 이걸 까먹고 있었구나"라며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은 먹는다고 먹었지만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기는 했습니다. 회사 업무가 갑자기 몰리게 될 때에는 그 와중에 기록을 한다기보다 서둘러 업무를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였고, 어쩔 수 없이 일처리 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기록은 전혀 생각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기록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몇 줄 못쓸 때도 있었고, 또 어느 날은 반 페이지 정도 기록하는 날도 있듯이 대중없이 항상 기록하는 양도 달랐습니다. 야근하느라 너무 피곤하고 지칠 때에는 기록은 생각도 못하고 그냥 씻고 자는 날도 있었지만, 기록에 대한 정확한 장점을 알게 되다 보니 가능하면 어떻게든 기록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아내가 '그걸 기억했어??? 감동이네 정말~~'라고 했다
거인의 노트의 내용을 적용하고자 마음을 먹고는 그래도 꾸준히 기록을 하려고 항상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업무 내용이든 읽게 된 책의 내용이든 어떤 거든 상관없이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세 문장으로 핵심을 요약해서 노트에 적으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 문장으로 기록을 하고 나면 시간이 지나도 그 글을 보면 다시 생각날 때면 기록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언제는 아내와 함께 동네를 걷고 있는데 우연히 지나가게 된 꽃집에 있는 이쁜 프리지어꽃을 보고는 혼잣말로 이쁘네 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자리에 앉아 메모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그 상황을 메모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야근하며 지내다 보니 늦게 집에 들어왔었는데 메모를 하다 그때 적었던 메모를 보고 꽃에 대해 다시 생각이 났고, 다음날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프리지어 꽃을 한 다발 사서 집에 와 아내에게 주니 너무 깜짝 놀라면서 "머야 머야??? 내가 전에 혼잣말했던걸 기억하고 있었어?? 정말 감동인데~~라며 놀라면서도 너무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100% 신뢰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요즘과 같이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실용적인 도구라고 생각은 하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과 과중한 업무가 일상화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오직 개인의 기록 기술과 메모습관만으로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에는 분명한 현실적인 한계와 아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이 모든 것을 해소해 준다는 생각은 버리고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또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를 않아 우선순위에서 미뤄지는 습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여 삶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저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기록을 통해서 저의 삶을 더 윤택하고 값지게 만들 수 있고, 가족들과의 유대감 역시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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