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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불안세대, 공기놀이에서 져주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by yoo12191 2026. 10. 1.

"전철에서 90% 이상 핸드폰을 보는데 그게 문제라는 생각을 못했었고, 집에 가는 길 시간 때우기용으로 좋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출퇴근시간 전철을 둘러보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책 한 권을 통해 이제는 그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안세대, 전철에서 90%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15년 가까이해 오면서 회사 업무가 끝나고 퇴근하는 길이나 집에서 피곤하고 힘들다고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 영상을 보는 경우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퇴근하는 중에 무심코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눈에 보이는 사람 90% 이상이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세뇌당한 사람들처럼 아무 표정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영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퇴근길에 특별하게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핸드폰 영상을 볼 때가 많았었는데 그때에는 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단순히 집에 가는 길 시간 때우기 좋은 것이라는 생각만 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핸드폰 영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보게 된 '조너선하이트의 불안세대'라는 책에서는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현실에서의 직관적인 경험과 인간적인 교류를 차단하여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만성적인 불안과 고독을 느끼게 한다는 조언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문구를 보고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손안에 있는 작은 핸드폰이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보고 있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고 오히려 내 시선과 에너지를 빼앗아간 채, 정작 내 소중한 현실과 일상을 소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퇴근시간에는 핸드폰 대신 책을 손에 쥐고 자주 보게 되었고, 집에서는 핸드폰을 발길이 닿지 않는 먼 곳에 놔두고 화면을 멀리하는 습관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불안세대 읽고 나서, 핸드폰 3시간이 20분 됐다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나서 변한 것 중 하나는 집에 오자마자 핸드폰을 손에 닿지 않은 곳에 놔두는 것이었는데 이전에는 퇴근 후 집에 오면 밥 먹고,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소파에 누워 습관적으로 핸드폰만 바라보는 일이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3~4시간이 훌쩍 지나서 자야 할 시간도 넘기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바로 핸드폰을 눈에 안 보이는 것에 놔두고 나니, 하루에 20분도 볼지 안 볼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큰 변화 중 하나는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야 하는 경우나, 밖에서 외식할 때 시끄럽게 굴면 영상을 보여주며 신경을 다른 곳에 못쓰게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떨 때에는 본인의 개인시간을 벌기 위해서도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줄 때도 종종 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부터 영상 보는 것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아내도 아이들이 집에 와서 핸드폰을 보기 시작하면 대화가 끊어지는 거 같다고 걱정을 하였고, 이런 문제 때문에 함께 있을 때 한마디 헀다고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안세대에서도 아이들 핸드폰 노출 관련해서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마트폰 노출이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막고 불안 증세를 극대화한다고 우려하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3시간 이상 보던 영상을 20~30분으로 줄이고, 대신 아내와 제가 영상을 보는 시간 대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안 없이 줄이면 안 된다, 같이 배드민턴 쳤다

3시간 정도 영상을 보는 시간을 20~30분으로 줄이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2시간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을 아무 대안 없이 줄이면 소중한 시간을 너무 의미 없이 보내게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아내와 궁리한 끝에 아이들을 데리고 배드민턴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배드민턴을 치면서 땀을 쏙 빼고 나니, 기분도 좋고 아이들도 너무 신나 했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 아이가 "아빠, 내일은 같이 롤러스케이트 타면 안 돼?"라고 물어보는데 괜스레 저도 기분이 좋고 그렇게 생각해 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날은 밥 먹고 아이한테 뭐 하고 놀고 싶냐고 물어보았더니, 최근에 공기놀이를 하게 되었다고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예전에 좀 해봤던 터라, 봐주지 않고 이겨버렸더니, 아이는 씩씩대며 화를 냈고, 아내는 그걸 또 이겼냐고 하면서 핀잔을 줬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게임은 눈치 못 채게 져줬는데 아이의 신나 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저와 아내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느꼈을 때 큰 감동을 느꼈고, 당연한 것은 이 세상에 없듯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자극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발전됨에 따라 생활수준은 점점 편해지지만 그런 삶에 너무 안주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편하고 쉬운 것만 찾게끔 되어 조금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없게 되어 실질적으로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약간의 불편한 삶이 오히려 더 삶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울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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