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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가 가진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톱니바퀴가 회사 틀을 깬 날

by yoo12191 2026. 10. 20.

"톱니바퀴의 일부가 되어 일하고 마는 그런 소모품 같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1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의 매뉴얼, 회사의 업무 틀에 맞춰 살아왔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 틀을 깨고 나니 톱니바퀴 같은 저의 회사생활에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생활 15년, 그냥 해온 것들

직장생활을 15년 정도 해오면서 회사의 매뉴얼대로 일을 해왔고, 회사에서 정해준 보고서나 기획서 틀에 맞춰서 작성을 하고 일을 진행해 오는 것이 특별히 틀렸다는 생각은 보통 어느 직장인이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십여 년 넘게 사용하던 회사에서 검증이 끝낸 보고서 틀에 맞춰서 작성을 하였고, 그대로 결재 올리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저도 먼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결제하는 사람들도 문제점을 제시한적도 없었고, 업무 역시 문제없이 잘 처리되어 이상할게 조금도 없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업무 프로세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인아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을 아는 친구가 추천하여 별생각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30년 넘게 카피라이터와 공고대행사 대표로 일하면서 얻은 통찰을 통해서, 타인의 기준이나 세속적인 유행에 쓸려 다니지 않고 나만의 핵심 가치와 역량을 잘 가꾸어 세상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일과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카피라이터와 광고대행사를 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차별점이 필요하니 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나 같은 직장인들은 적용이 되지 않는 이야기일 거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았는데 보면 볼수록 처음 가졌던 직장인은 해당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나에게도 적용을 한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변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보고서 작성, 중간만 하면 된다는 말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또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늘 사용하던 규정되어 있는 보고서 틀을 열었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 사이에 의례 하는 말들 중 하나가 직장인은 중간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못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중간만치만 하면 된다. 저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엄연히 회사에는 회사의 매뉴얼이 있고, 보고서 같은 틀도 그 매뉴얼 중 하나이기에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작성을 하려고 키보드에 손을 올렸는데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의 책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 혹은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두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했던 것을 불현듯 저에게도 적용해 보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보고서 틀은 개요로 시작하여 현황을 작성하고 개선점을 정리한 후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 식으로 수순이 되어있는데 보고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결론을 먼저 알고 그 뒤 이야기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순서로 가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개요 부분에 결론을 먼저 도출하고 중간에 있는 변경 전과 변경 후의 표를 전면 재구성하여 제가 생각하기에 보고받는 사람이 빨리 결론을 알고 왜 그렇게 결론을 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만 넣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구성으로 변경을 해보았습니다. 기존틀을 사용했을 때에는 20분이면 끝낼 작업이었으나 구성을 싹 바꾸니 2시간 정도 소요가 됐던 거 같습니다. 결재를 올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결제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좀 궁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굳이 왜 기존틀을 사용하지 않고 엄한 짓을 했냐고 혼낼 수도 있겠다는 각오도 했었고, 뭐라고 하면 그냥 싹 없애고 다시 기존틀대로 작성할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팀장이 " 더 물어볼 게 없네요"라고 한 날

결재를 올리고 20분 정도가 지났습니다. 팀장의 호출이 왔고 올게 왔구나 싶은 마음으로 팀장에게 갔습니다. 옆에 갔는데도 별말을 하지 않고 계속 자료를 보고 있는데 왠지 더 떨리고 마음이 조마조마하였습니다. 그렇게 1~2분 정도가 지났는데 저를 보고 하는 말이 "따로 물어볼 게 없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담백하게 딱 이 말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방향성을 깬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팀장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지 미지수였습니다. 하지만 팀장의 이야기에 2시간을 들여서 보고서를 뜯어고친 것에 대해서 조금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월급을 받기 위해 일을 해왔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일어나서 출근하고 회사의 톱니바퀴의 일부가 되어 돌리는 대로 돌아가는 그런 소모품 같은 직장생활이었는데 이번 보고서 작성을 통해서 톱니바퀴를 더욱더 단단하게 그리고 크게 만드는 법을 깨달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할까?, 어떻게 내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훨씬 진취적인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십여 년간 해왔던 굳어있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 보고 다른 직원들의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변화가 저만의 존재감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삶의 커다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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