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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습관 실천법 (동기부여, 예측, 협업)

by yoo12191 2026. 7. 17.

찰스 두히그의 《1등의 습관(Smarter Faster Better)》은 단순한 성실함을 넘어,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고 빠르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그 작동 원리를 설명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직장과 가정의 일상 속에서 무너진 주도권을 어떻게 다시 찾아올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제 삶의 선택의 기준을 바꾸어 놓을 이 책의 핵심 메시지와 이를 제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주도권과 동기부여

많은 이들이 동기부여를 그저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지만, 책에서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제감(Locus of Control)'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팀원들에게 업무를 배분할 때나, 집에서 초등학생 두 딸아이를 대할 때 저도 모르게 주도권을 빼앗고 있었습니다. 팀원들에게 일을 맡기면서도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며 세세한 방식까지 정해주니, 팀원들의 의욕이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말마다 "숙제해라", "방 정리해라"라며 잔소리를 하니, 아이들은 마지못해 움직일 뿐, 스스로 움직이는 법이 없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제 행동을 완전히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의 최종 목표만 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팀원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방 청소해"라고 명령하는 대신, "이번 주말엔 방을 어떻게 꾸미고 싶어? 필요한 게 있으면 아빠가 도와줄게"라며 선택의 여지를 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작은 선택권을 쥐여주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먼저 자기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회사 팀원들의 보고서만 봐도 전에 없던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때 진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한국 직장 문화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와 현실적인 벽이 존재합니다. 책에서는 주도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선택하라고 멋지게 조언하지만, 위에서 까라면 까야하는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평사원이나 중간 관리자가 부릴 수 있는 주도권이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사가 이미 정해놓은 결론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내 방식대로 주도적으로 해보겠다"며 반대 의견을  내다가는 자칫 조직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동기부여를 개인의 통제감 문제로만 제한하는 태도는, 구조적인 압박과 불합리한 업무 지시로 인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개인이 주도성을 발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직 시스템 자체가 구성원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안전감과 자율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책 속의 이야기는 그저 그림 속 떡처럼 느껴질 확률이 높습니다.

멘탈 모델과 예측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하루 동안 벌어질 일을 미리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보는 '멘탈 모델(Mental Model)'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구체적인 상상력이 돌발 상황에서의 흔들림을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제 출퇴근길 풍경과 회의 시간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의 저는 출근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연예계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이메일과 메신저 불통에 허덕이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늘 끌려다니는 기분이 드는 게 당연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교외로 나들이를 갈 때면, 꽉 막히는 도로 위에서 아이들은 징징대고 아내는 지쳐가는데 정작 운전대를 잡은 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짜증만 내기 일쑤였습니다. 이제는 매일 아침 출근길 10분 동안 오늘 진행될 중요한 미팅의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으로 미리 시뮬레이션합니다. '김 부장님이 이 부분에서 태클을 걸면, 나는 준비한 데이터 B안을 제시해야지' 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입니다. 주말 가족 여행을 갈 때도 미리 정체 구간과 아이들이 지루해할 타이밍을 예측해 휴게소 위치와 간식을 미리 챙겼습니다. 놀랍게도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안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훨씬 침착하고 여유롭게 상황을 리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오만이자 착각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비즈니스 환경이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육아의 세계는 책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유동적입니다. 머릿속으로 완벽한 시나리오를 짜놓을수록, 오히려 그 예측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돌발 변수가 터졌을 때 받는 충격과 당혹감은 배가 되기도 합니다. 계획이 틀어졌을 때 오는 좌절감 때문에 오히려 유연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저는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찰스 두히그는 예측의 힘을 지나치게 맹신한 나머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운'이나 '우연'의 요소를 과소평가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필요한 능력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들이닥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과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적 안전감과 협업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증명된 성공적인 팀의 비밀은 탁월한 개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 믿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많이 찔렸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그동안 회의실에서 팀원들이 낸 참신하지만 조금은 엉뚱한 아이디어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칼같이 잘라내곤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효율성을 위한 피드백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팀원들의 입을 닫게 만드는 독약이었던 셈입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딸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속상한 일을 이야기할 때, 아빠랍시고 "네가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지"라며 훈수부터 두었습니다. 아이가 원한 건 그저 자기 편이 되어 위로해 달라는 신호였는데 말입니다. 이후 제 태도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회의실에서는 어떤 의견이 나오든 일단 "좋은 접근이네, 더 발전시켜 볼까?"라며 끝까지 듣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말에 섣부른 조언을 건네기보다 "그랬구나, 정말 속상했겠다"라며 감정을 먼저 받아주려 노력했습니다. 구성원이 비난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조직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진정한 소통과 폭발적인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개념이 자칫하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비겁한 핑계나 온정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직장은 냉혹하게 이윤과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생존의 공간입니다. 무조건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만 치중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날카로운 비판과 객관적인 성과 평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쓴소리를 해야 할 때도 "상처받으면 어쩌지?" 하는 과도한 염려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조직 전체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오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목격했습니다. 책은 심리적 안전감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면만 보기좋게 포장했을 뿐, 그것이 느슨함이나 나태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체적인 기준과 강도 높은 책임감(Accountability)과의 절충선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아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고: https://youtu.be/4_-aczzXhOg?si=RnxAgPOLNV3Eto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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