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습니까? 니체의 위버멘쉬 철학은 타인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초인'을 제시합니다. 저는 최근 이 책을 읽으며 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40대 가장으로서 느끼던 무게감이 어떻게 전환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타인의 기대를 넘어 나만의 기준을 세우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Übermensch)는 단순히 뛰어난 능력자가 아닙니다. 여기서 위버멘쉬란 사회가 강요하는 도덕과 규범을 넘어서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이는 현대 조직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주도성(Self-direction)'과도 연결됩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조직 내에서 자기 생각을 끝까지 관철해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평상시 존경하는 회사의 어떤 팀장님은 매주 반복되는 형식적인 실적회의와 보여주기식 야근 문화 속에서 조직문화가 잘못됨을 절실히 느끼고는, 본질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그 팀장님은 비효율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려 잘못됐다고 생각 드는 부분에 대해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였고, 오히려 그런 눈에 띄는 행동을 회사에서는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회사와 팀장님과의 마찰이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위버멘쉬 철학에서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라고 합니다. 타인이 정해놓은 '성실함'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인지 스스로 정하고 그 책임을 지는 모습 말입니다.
팀장님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회사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과연 제가 하는 야근이 실제 성과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조직 문화에 맞추기 위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불편했지만, 제 나름대로 저의 위치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바꾸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회의 시 형식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본질적 내용에 집중해서 짧게 회의를 마치기. 두 번째로 타인의 시선보다 실제 성과 중심으로 일하기. 세 번째로 불필요한 관행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기였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변화하고자 하는 생각과 행동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 아닌 선택으로서의 삶
40대 가장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무게를 짊어집니다. 자녀 교육비, 대출 상환, 노후 준비까지 끝없는 책임감 속에서 자신을 '가족을 위한 도구'로 소모하기 쉽습니다.
책에서 니체는 영겁회귀(Eternal Recurrence) 개념을 통해 현재의 삶을 긍정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영겁회귀란 동일한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묻는 사고실험입니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현재 순간에 대한 태도 전환을 요구합니다.
저는 평일에는 항상 바쁘다 보니 주말마다 가족을 위해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가장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열심히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피곤함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의무가 아닌 '나의 선택'으로 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니 상황은 똑같은데도 피곤함보다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내 40대 가구주의 72.3%가 경제적 부담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하지만 니체의 철학은 이러한 고통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그 고통마저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라고 말합니다.
제 경험상 이 작은 관점의 전환이 실제로 삶의 질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같은 행동이지만 강요된 의무가 아닌 주체적 선택으로 받아들이니 새로운 힘이 생겼습니다.
비교의 늪에서 벗어나 창조적 본능을 깨우다
40대 직장인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비교와 질투의 감정에 시달립니다. 최근 동창 모임에서 주식 투자로 대박을 낸 친구 이야기를 듣고 질투심과 무력감에 괜히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니체는 '주인도덕(Master Morality)'과 '노예도덕(Slave Morality)' 개념을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여기서 노예도덕이란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확인하려는 수동적 태도를 말합니다. 반대로 주인도덕은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고 그 기준으로 살아가는 능동적 자세입니다.
책을 통해 타인의 성공 기준이 나의 행복을 결정하게 두어선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깨달음 이후 남을 부러워하는 데 쓰던 에너지를 제 비즈니스 모델 구상과 부수입 창출 고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의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실제로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크게 달라졌던 부분은 첫 번째로 SNS삭제 및 불필요한 비교를 차단하기. 두 번째로 나만의 성취 기준을 설절하고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실천하기. 세 번째로 부정적인 비교의 마음이 들 때마다 나의 진취적인 활동에 더 집중하기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니 삶이 달라지고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철학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니체의 사상은 다분히 개인주의적이어서 조직 내 협업을 저해할 수 있고, 현실적 경제 문제 해결에는 직접적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팀장이 자기 철학만 고집하다 주변 직원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인이 되려다 꼰대가 되어선 안 됩니다.
또한 '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말은 자칫 현실 안주나 고통의 미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때로는 잘못된 시스템을 비판하고 바꾸려는 외침이 더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균형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위버멘쉬의 철학은 40대에게 정신적 근력을 키워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곧 모든 문제의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가치로 살아가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남이 정한 길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길을 만들어갈 것인가. 그 답은 결국 당신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