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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힘 실천법 (자전거, 등산, 걷기)

by yoo12191 2026. 5. 18.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날, 저는 지하철 대신 따릉이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운동이 단순히 몸을 가꾸는 행위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먼저 알게 됐습니다. 켈리 맥고니걸의 "움직임의 힘"은 그 감각을 정확히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직장인, 부모, 40대 가장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근 후 자전거, 술보다 낫다는 걸 몸이 먼저 알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에서 마음을 졸이며 하루를 보냈고, 퇴근길엔 정신적으로 완전히 탈탈 털린 상태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편의점 맥주 한 캔이 먼저 떠올랐을 텐데, 문득 역 앞에 세워진 따릉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5분쯤 페달을 밟고 한강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 가슴 밑바닥에서 "오늘도 참 치열하게 버텼다"는 감각이 울컥 올랐습니다.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었습니다. 그 느낌의 정체는 움직임의 힘에서 설명하기를 엔도칸나비노이드라고 하여, 뇌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화학 물질로, 대마초가 모방하는 성분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며 통증을 가라앉히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조깅이나 중강도 자전거 타기처럼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하면 혈중 엔도칸나비노이드 수치가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체중 감량이나 근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극도로 지친 날 억지로 몸을 움직였을 때 오히려 정신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미 번아웃(burnout) 상태인 사람들에게 "일 끝나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라"라고 권하는 건 솔직히 모든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육이 극도로 피로한 상태에서 무리한 신체 활동은 오히려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야간 자전거는 안전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움직임이 약이 되려면 최소한의 여유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사춘기 딸아이와 등산, 대화보다 발걸음이 먼저였습니다

방문을 굳게 닫은 첫째 딸아이와 마주 앉아 대화를 시도하는 건 정말 어려운 문제이고, 오히려 분위기만 더 어색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바람이나 쐬자"며 가까운 산을 가자고 달랬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아이가 먼저 학교 고민을 툭 털어놓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움직임의 힘에서 설명하기를 인간은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으로 걸을 때 신체적 싱크로니(synchrony)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같은 리듬과 속도로 움직일 때 뇌와 신경계가 서로 동조되는 현상으로, 이 상태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과 동질감이 본능적으로 높아집니다. 마주 보는 대화가 부담스러운 사춘기 자녀에게 등산은 심리적 압박 없이 마음을 여는 통로가 되어준 것이었습니다.

운동이 사회적 유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운동심리학(exercise psychology) 분야에서도 꾸준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의 신체 활동 부족이 정신 건강 문제와 직접 연관된다고 경고하며, 가족 단위 신체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물론 이 경험이 모든 가정에 통하는 방법은 절대 아닙니다. 현실에서 사춘기 자녀들은 애초에 아빠의 등산 제안을 강하게 거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억지로 데려가도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만 보다 올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아이의 세계를 존중하며 쌓아온 신뢰가 없다면, 단 한 번의 산행이 관계를 좋게 바꾸진 않습니다. 움직임은 관계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평소 아이를 존중해 주는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시작했더니 달라진 것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과를 보는 순간 "이대로는 가족도 내 자신도 지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출퇴근길에 두 정거장 먼저 내려 빠른 걸음으로 걷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2주는 다리도 뻐근하고 아침부터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두 주쯤 지나자 아침에 느꼈던 피로도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출근길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가 생기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움직임의 힘에서 설명하기를 지속적인 걷기 운동은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를 증가시키는데, BDNF는 뇌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쉽게 말해 뇌를 젊게 유지시켜 주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방법이 모든 환경에서 모두 통하진 않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한겨울 칼바람 속에서 두 정거장을 걷다 출근하면 땀과 먼지로 업무 시작부터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걷기의 긍정적인 효과는 쾌적한 환경이 어느 정도 보장되었을 때 온전히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 계단을 이용하는 식으로 바꿔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움직임의 원칙은 지키되, 방식은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가져가는 게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심리적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오늘 당장 두 정거장 먼저 내리는 것, 주말에 자녀와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 퇴근길에 따릉이를 한 번 집어 드는 것으로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움직임의 힘"의 내용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이라면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MQoqnL8U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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