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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책 읽고 깨달은 것, 내가 나를 너무 몰아붙였구나

by yoo12191 2026. 8. 16.

"아이한테 '공부 열심히 해야 고생 안 한다'는 말이 내 불안을 물려주는 거라는 걸 알고 섬뜩했다"

아이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곁을 지나가면서 흘리듯 공부 열심히 해야 고생 안 한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들은 아이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만,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아이에게 표현한 거 같다는 생각에 후회를 하였습니다.

책임감, 프로젝트 끝나고 하루 만에 무너졌다

올해 상반기에 큰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기대에 다음에는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염려가 앞설 때가 있었습니다.  회의 때 팀원들 보고를 들으면서도 내가 정한 방향성이 잘못되어 팀에 피해를 줄까 싶어 걱정했을 때도 있었고, 40대가 넘어가면서 회사에서는 책임감이 주어지는 자리에 있다 보니 잘한 것을 기뻐하는 것은 잠깐이고 또 맡게 되는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런 부담감과 불안이 저를 힘들게 할 때에는 잘 마무리한 프로젝트도 나와 우리 팀이 잘했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고 이번에는 운 좋게 잘된 거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또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까? 문제없이 잘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식의 걱정들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항상 겪다 보니 프로젝트를 잘 끝낸 후 하루 정도는 마음 편히 있다가도 이틑날부터 또 나에게 일을 맡긴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항상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았다 해도 불안한 마음은 떨칠 수가 없었는데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보고는 이런 불안한 감정들과 내가 짊어진 무거운 짐이 사실은 스스로 만들어낸 완벽주의라는 환상에서 만들어진 거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내가 나를 너무 몰아붙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엇인가가 확 달라지지는 않았고, 단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감정이 완벽주의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해내려다 생기는 걱정과 우려를 상당히 내려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았더니 에너지가 달라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완벽주의에서 근간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거였습니다.  회사일을 하는 데 있어서 회사 정책에 의한 기준, 효율화를 방해하는 잘못된 세습 등은 내가 영향을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그냥 내려놓아버렸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일들은 과감히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여 진행하고 결과를 내니 결론적으로는 제가 낼 수 있는 에너지 분배와 활용이 너무 잘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있었던 일로 퇴근 이후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의 평안을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두 딸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으로는 온통 회사 업무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고, 놀아달라고 떼를 쓸 때조차 처리해야 할 업무목록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평범한 이야기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아이에게 흘리듯 "공부 열심히 해야 고생 안 한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저의 모습에서 내가 가진 불안을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있다는 섬뜩한 경각심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내 안의 불안감들이 가득하여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여유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나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든든한 남편이 된다라는 강박이 오히려 가까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거였습니다.  

지금은 주3회 운동으로 잡념을 없애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불안감을 다른 가족들에게 표현하는 대로 그대로 전이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집에 있을 때에는 회사 업무 생각이나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불안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정신적인 문제이기에 퇴근 이후 회사일을 가정에 안 가져오려고 하였고, 또 머릿속에 있는 문제나 감정을 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 3회 정도는 하려고 결심을 했고,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처음 시작하게 될 때에는 3킬로 정도로 달리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조금씩 늘려 지금은 5킬로 정도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달리고 있는 동안에 내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목표한 바 최선을 다하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이 루틴이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이렇게 러닝을 시작하고 달라진 것은 달리고 있는 동안 머릿속이 깨끗하게 비워진다는 것입니다. 불안이나 걱정, 근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목표를 이뤄가면서 자존감도 상당히 높아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저는 꼭 완벽하게 잘할 필요 있을까 그냥 최선을 다해하면 되는 거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회사 업무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불안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매사에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것을 책을 통해 많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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