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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 딥 실천법 (충돌, 질문, 비판적 시선)

by yoo12191 2026. 6. 8.

유디트 베르너의 《씽크 딥》을 읽으며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가치인지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늘 효율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멈춰 서서 질문을 던지는 힘을 길러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회사에서의 의사결정과 가정에서의 대화 속에서 이 책의 통찰을 실천적인 지침으로 삼아 깊이 있는 삶을 가꾸어 나가려 합니다.

깊이와 속도의 충돌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넘기는 사람들을 봅니다. 물론 저 역시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메일함을 가득 채운 업무 보고서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뉴스, 단톡방의 수많은 메시지를 훑어보다 보면 문득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경고한 대로, 우리는 점점 더 '얇고 넓은 생각'의 덫에 갇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내년도 부서 핵심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였습니다. 단기적인 성과 지표와 경쟁사의 최신 트렌드 데이터만을 짜깁기한 보고서를 두고 팀원들과 회의를 마쳤는데, 가슴 한구석이 답답했습니다. 과연 이 사업이 우리 회사의 본질적인 정체성과 맞는 것인지, 5년 뒤에도 유효할 깊이 있는 고민이 담겨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속도가 중요하게 된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 '깊이 생각하자'는 제안은 종종 무능하거나 게으른 일로 치부되곤 하는 것이 현실인 듯합니다.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본질을 탐구할 시간적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현실은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속도에 매몰된 조직과 개인은 결국 얕은 정답만을 반복하다 위기 앞에서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렌드를 쫓아 허우적대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이 사업의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뿌리부터 파고드는 심사숙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질문이 필요한 일상

집에 돌아오면 초등학생인 두 딸아이가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며 깔깔거리고 있습니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자극적인 영상들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깊은 우려가 몰려옵니다. 스마트 기기가 제공하는 즉각적인 재미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긴 글을 읽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힘을 기대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함께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대화를 나눌 때도 우리는 종종 깊이를 잃어버립니다. 유명 학원의 레벨 테스트 점수나 주변 학부모들의 입소문에 흔들리며, 정작 '우리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회피하곤 합니다. 책에서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깊은 사고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부모로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당장 눈앞의 성적과 입시라는 현실적인 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통찰을 빌려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수많은 지식을 외우는 법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멀리 놓고 마주 앉아 단 하나의 질문을 두고 긴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고단한 과정이야말로 아이들의 내면을 단단하게 키워줄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비판적 시선의 무게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어 회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다 보니, 아래 세대와 위 세대 사이에 끼어 균형을 잡는 일이 가장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요즘 회의실에서는 종종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이기적이다'라거나 '기성세대는 고집스럽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비난이 오고 갑니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단정과 낙인이야말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거대한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내 판단이 늘 옳다는 오만에 빠지기 쉽고, 타인의 의견을 내 방식대로 단정 지어버리곤 합니다. 저자는 당연하다고 믿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각도로 상황을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바쁘고 피곤한 일상 속에서 타인의 입장을 깊이 헤아리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 경험치 안에서 빠르게 결론을 내려버리는 편이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의 서툰 행동 뒤에 숨겨진 맥락을 고민하기보다 '요즘 애들은 그래'라고 치부해 버리는 제 안의 안일함을 뼈아프게 반성했습니다. 인간다운 냄새가 나는 삶이란 결국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서툰 모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되 따뜻한 시선으로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NKrQcyxp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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