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또래에 비해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월급 받은 지 한 달이 다 되면, 통장잔액이 0원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장까지 올라가면서 겉으로는 중산층처럼 보였지만, 정작 순자산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집도 넓혀야 하고 아이들 학원비도 계속 늘어나다 보니 수입이 늘어도 지출도 그만큼 늘어갔습니다. 4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깨달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이만 먹고 모아놓은 돈은 없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물리적 노동에서 복리투자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제가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수입 구조였습니다. 승급하면서 몸값만 올릴 생각을 했을 뿐, 자산이 스스로 복리 효과를 내는 자본소득 구조는 전혀 만들지 못했던 겁니다. 현실적으로 40대는 물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5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어느 날 저는 월급명세서를 꼼꼼히 뜯어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커피값, 간식비, 취미용품, 불필요한 의류 구매 등 굳이 쓸 필요 없는 곳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아이들 학원비도 한 명당 월 150만 원이 넘어가면서 고정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눈앞에서 무의미하게 빠져나가는 돈들을 모아 배당주와 우량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월급 외에 추가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적인 대박이 아니라 꾸준히 쌓이는 복리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책에서는 노동 소득을 자본 소득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40대에 뒤늦게 자본 시스템을 만들기에는 복리가 발생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책에서 제안하는 논리대로 한다면 20~30대부터 준비를 해야지만 완벽하게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0대 중간 관리자에게 자산 소득 시스템을 만들라고 하면 조급함에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처음에는 '빨리 만회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고위험 자산에 솔깃하여 위험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너무 안타깝지만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적인 자산 소득 시스템이라기보다 당장의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노동 소득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본업 외에 부업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이 아닌 현금흐름 확보가 핵심이다
제 또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사는 집값이 올랐으니 나는 다른 사람보다 여유가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9억 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처음에는 내심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5억 원 수준이다 보니 매달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실거주 주택은 수익을 내는 자산이 아니라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채성 자산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현금흐름이 막힌 상태에서는 자산 상승이 불가능합니다. 대출 이자가 가정 경제의 흐름을 막는다면, 자산 규모를 축소시켜서라도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목돈이 차값에 묶여버리면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렌트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덕분에 목돈이 나가는 것을 막고 조금씩 현금흐름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느냐입니다(출처: 한국은행).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대출 이자로 매달 200만 원씩 나간다면 실질적인 소득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40대는 집 평수보다 현금흐름에 집중해야 하는 때입니다. 저는 자산 중 일부를 수익형 자산으로 재분배하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으로 실거주 주택을 마냥 현금흐름을 막는 부채로만 보는 시각에도 무조건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40대에게 집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가족의 안식처이자,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방어해 주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매각하여 수익형 자산으로 돌리라는 조언은, 자택을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안정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세나 전세를 전전하며 발생하는 심리적 불안감과 이사에 대한 고충, 전세가 상승 위험 등은 현금흐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회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계획과 적절한 절충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비 절감과 자녀 명의 투자로 미래 준비하기
정말 예민한 부분이지만 40대 직장인에게 빠져나가는 비용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비입니다. 남들이 다들 하니까, 우리 애만 안 하면 뒤처질까 봐 하는 두려움에 계획 이상의 돈을 고정비로 쓰게 됩니다. 그러다 책의 내용 중 학원비 역시 투자대비 회수가 어려운 부분이라는 내용 읽고 고민 끝에 저희 부부는 월 150만 원 쓰던 교육비를 100만 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50만 원을 자녀 명의로 우량주와 ETF에 투자해 주는 식으로 분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교육비 투입 대비 기대 수익률을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모든 학원을 다 보내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훗날 교육보다도 돈을 운용할 수 있는 자산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학원을 통해 얻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복리의 힘을 체험하며 자산 관리 감각을 키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눈을 덜 신경 쓰고 우리 가정에 맞는 교육비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학원 성적표보다 더 소중한 자산 관리 교육을 물려주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40대 자산 관리의 핵심은 쓰고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에도 멈추지 않는 복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급여의 30%를 배당주와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부자가 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며, 내 속도대로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40대가 가져야 할 가장 현명한 태도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