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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실천법 (목표설정, 성장마인드셋, 리스크관리)

by yoo12191 2026. 5. 17.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 일단 소파에 쓰러집니다. 뭔가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마흔이 넘으면서 이런 날들이 부쩍 잦아졌는데, 그러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이러다 나중에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문뜩 듭니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을 읽으면서 그 불안의 정체가 뭔지, 그리고 제가 왜 계속 제자리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목표설정: 현실적인 목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

일반적으로 목표는 현실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을 때 오히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월급 외에 월 30만 원 더 벌어보자"는 목표를 세우면 딱 그 수준의 고민만 하다가, 부업 플랫폼 하나 가입하고, 블로그 글 한두 편 올리다가 흐지부지됩니다. 반면에 "2년 안에 월 수입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게 가능하려면 뭘 바꿔야 하는지 머리를 쥐어짜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일단 큰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이라도 시작부터 해야만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원칙은 머리로는 100% 공감하면서도 몸이 안 따라주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마흔 넘어 체력이 떨어지면 퇴근 후 10분 책 읽는 것조차 큰 의지를 요구합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던 동료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 자립하는 걸 보면, "불안해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싶은 건, 이 조언이 한국 40대 직장인의 만성 과로 현실을 너무 간과한다는 점입니다. 주 52시간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야근, 단톡방으로 이어지는 업무, 잦은 접대, 집에 오면 가사와 육아까지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의지 부족"으로만 몰아세우는 건 가혹합니다.  지속적인 과부하로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상태의 사람에게 "일단 시작하라"는 말은 자칫 죄책감만 키울 수 있습니다.

성장마인드셋: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사님 이야기입니다. 수년간 한 부서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가, 조직 개편으로 하루아침에 생소한 부서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자녀 학원비, 대출 이자처럼 고정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였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무력감과 자괴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합니다.

이기는 사람들은 이런 순간을 커리어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낯선 환경에 좌절하기보다 새 업무를 악착같이 익혀서 조직 내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 다시 말해 특정 직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평생 한 우물만 파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는 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40대 중반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 20~30대 실무자들과 경쟁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국 직장 문화에서는 한 번 뒤처진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에 매우 인색합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구조조정 1순위로 밀려나기 십상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분명 맞지만, 벼랑 끝에 선 사람에게 아무런 안전망 없이 뛰어보라고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만약 제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결국 살아남기 위해 새 업무를 배우려 악착같이 노력할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보다 내 안의 생존 본능을 꺼내 능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100세 시대를 버텨내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리스크관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저는 회사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가볍게 15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작 전에는 피곤함에 귀찮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하고 나니 "오늘도 뭔가 해냈다"라는 작은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책에서는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는데, 이처럼 아주 작은 행동을 반복해서 성공 확률의 평균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행동조차도 실패할까 봐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4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현재 직업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습니다(출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 데이터가 보여주듯,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만들어냅니다.

주말마다 아이들 학원 라이딩, 밀린 집안일을 소화하다 보면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통째로 사라집니다.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허무감이 밀려오는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걸 해결하는 데 하루 두 시간 정도의 거창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15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뚝 떼어놓는 것, 그게 번아웃 없이 긴 레이스를 완주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이 조언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아내 역시 평일 내내 일하며 지쳐 있는 상황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라고 선언하는 건 부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가족 내 합의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언입니다. 그러니 이 원칙은 "나만의 시간을 가져라"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함께 설계하라"로 받아들여야 더 현실에 맞습니다.

결국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이 말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에 목표를 맞추지 말고, 목표에 현실을 맞춰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오늘 밤 딱 15분, 책 한 페이지라도 넘기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 낫습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행 하나가 먼저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axG5oDJs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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