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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실천법 (공감, 긍정, 서사)

by yoo12191 2026. 7. 11.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매일 모니터 화면과 숫자에 파묻혀 살아가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일터와 가정에서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회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계적인 효율성을 넘어,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채우고 함께 성장하는 '플러스 휴먼'으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려 합니다.

기술의 시대, 공감이라는 아날로그

얼마 전 회사에서 분기별 인사고과와 팀원 평가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빡빡한 KPI 지표와 숫자로 가득 찬 엑셀 시트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득 제가 사람을 평가하는지 데이터를 분석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팀원 중 한 명이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무 몰입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실적 수치만 보고 "왜 이렇게밖에 못하나"라며 냉랭하게 면담을 끝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순간 책에서 강조한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공감'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슬쩍 요즘 무슨 힘든 일이 있느냐고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뜻밖에도 팀원은 한참 머뭇거리다 노환으로 편찮으신 부모님 간병 문제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며, 단순히 업무 효율성이라는 잣대로만 부하 직원을 판단하려 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시스템은 그의 생산성 저하를 경고할 뿐이지만, 리더인 저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줄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책에서 말하는 감성적 연결이 현실의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남습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아무리 공감과 배려를 외쳐도 결국 마감 기한과 성과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아픈 팀원의 사정을 무한정 봐주다가 부서 전체의 목표가 흔들린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인 제가 져야 합니다. 현실에서의 '플러스 휴먼'은 단순히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온정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냉정한 성과주의와 인간적인 유대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는, 훨씬 더 고단하고 입체적인 조율 능력이 필요합니다. 무조건적인 공감 예찬은 자칫 피도 눈물도 없는 직장 생활에서 이상주의적인 낭만에 그칠 위험이 있습니다.

가족의 울타리, 존재 자체의 긍정

주말이 되면 거실에 나란히 앉아 각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우리 가족의 풍경을 자주 보곤 합니다. 초등학생인 두 딸아이는 유튜브 쇼츠 영상에 빠져 있고, 아내는 밀린 장보기를 스마트폰으로 하느라 바쁩니다. 저 역시 소파에 누워 주식 창이나 뉴스를 무한정 보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것은 분명하지만,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저마다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 했습니다. 《플러스 휴먼》을 읽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 지난 주말에는 과감하게 아이들의 패드를 뺏고 아내의 손을 잡아끌어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투덜대던 두 딸아이가 개미가 지나가는 길을 관찰하고 흙을 밟으며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찡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쇼츠 알고리즘의 자극이 아니라, 아빠와 눈을 맞추고 살을 비비며 얻는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가족 간의 완벽한 아날로그적 회복'이 매일 피로에 찌들어 사는 40대 가장에게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다시금 고민하게 됩니다. 일주일 내내 회사에서 에너지를 전부 소진하고 주말에 겨우 눈을 붙이는 아빠들에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가족에게만 몰입하라는 요구는 때로 또 다른 의무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아이들과 놀아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묻어나고, 그것이 오히려 가족 분위기를 망치기도 합니다. 기계처럼 완벽하게 육아와 소통을 해낼 수 없는 것이 인간인데, 책은 가끔 미디어의 유해성을 강조하며 부모들에게 과도한 역할을 강요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기술을 무조건 멀리하기보다는, 지친 부모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 주는 도구로써 현명하게 사용하는 유연함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중심, 대체 불가능한 서사

직장에서 마흔을 넘기고 중간 관리자 위치에 서게 되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기획서도 쓰고 시장분석 데이터도 순식간에 뽑아내는 모습을 보며, '내가 회사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실질적인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나보다 똑똑하고 지치지도 않는 AI와 지식이나 연차로 싸워 이길 재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책에서 찾은 실마리는 바로 '나만의 서사'였습니다. 제가 지난 10여 년간 이 바닥에서 구르고 깨지며 몸으로 체득한 실패의 기록들, 협력업체 직원들과 밤을 새우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쌓았던 신뢰 관계는 그 어떤 고성능 AI도 복제할 수 없는 나만의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 사원들에게 단순히 매뉴얼대로 일하는 법을 가르치는 선배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이면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데이터 뒤에 숨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눈이야말로 제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가진 고유한 서사나 경험이 과연 거대한 변화된 기술을 완벽히 막아줄 방패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감성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냉정한 자본주의 시장은 더 빠르고 저렴하며 오류가 없는 기술적 결과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나는 인간적인 서사가 있으니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은, 자칫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들의 자기 합리화나 도피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스토리라는 무형의 가치도 결국 최소한의 기술적 활용 능력과 시장이 요구하는 실무적 역량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감상적인 인간 중심주의에 취해 시대의 흐름을 놓치기보다는, 나의 아날로그적 경험을 디지털 도구 위에 어떻게 영리하게 적용해 낼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40대 직장인이 마주해야 할 진짜 생존의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5t3zq1KNp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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